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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치과계 미래, ‘신뢰’와 ‘소통’이 답
희망찬 치과계 미래, ‘신뢰’와 ‘소통’이 답
  • 남재선
  • 승인 2016.06.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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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회원과의 토크콘서트’ 개최… 공보의·개원의·학생 입장서 살펴

희망찬 치과계 미래를 위해서는 어떠한 자세가 필요할까. 경기도치과의사회(회장 정진)가 지난 21일 회관에서 개최한 '회원과의 토크콘서트'에서는 '치과계 희망찬 미래를 위한 지부의 역할'에 대해 5명의 패널과 함께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봤다.

먼저 인사말에서 경치 정진 회장은 “평소 어렵다는 말만 하지 말고, 한 자리에 모여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고자 토크콘서트를 개최하게 됐다”며 “요즘 치과계가 많이 어렵다고 하는데 몇 십 년 전보다 더 답답한 상황이 된 것은 사실이다. 생각만 하지 말고 어려운 동굴에서 한 줄기 빛을 찾는 큰 터널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이부규(서울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민병규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회장, 박창진(서울 미소를 만드는 치과의원) 원장, 이경록(경기 애플치과의원) 원장, 송건호(연세치대 본과 4학년) 학생대표 등이 참여했다.

패널들의 주제 발표에서는 어려운 개원 환경 등 침체된 치과계 환경이 선배와 후배 치과의사 간 큰 온도차, 치과의사와 환자 간 무너져가는 신뢰 등에서 비롯됐다는데 공통점이 발견됐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동네 주치의'로서의 역할, '직업존중', '신뢰' 등 지켜져야 할 것과 함께 국민 대상 올바른 치과상식 알리기 운동 실시, 협회 및 각 지부 저비용 고효율 운영, 환자 중심 진료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올바른 치과상식 알리기 운동 실시해야

먼저 공보의 입장에서 발표한 민병규 회장은 '올바른 치과상식 알리기 운동'을 실시할 것을 치과계 미래를 위한 방안으로 내놨다.

민 회장은 “검진을 하면서 대부분 치의학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잘못된 이야기들을 기반으로 한 질문들을 많이 받는다. 이럴 때 치과의사로서 많은 사람들이 치의학 상식을 구체적으로 정확히 안다면 발생하지 않을 여러 상황들이 안타깝다”며 “잘못된 치과 상식은 병원에서 진료 받을 때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치과의사를 신뢰하지 못하고, 좋은 진료 옵션들을 막연한 불신으로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민 회장은 “올바른 치과상식 알리기 운동을 실시해 올바른 잇솔질, 구강관리, 대략적인 진료 방향 등을 알 수 있도록 한다면 치과의사와 환자뿐만 아니라 훗날 후배들에게도 좋을 것”이라며 “이번 GAMEX에서 홍보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개원가, 직업존중과 신뢰 두 가지가 관건

이어 개원의 입장에서 '치과계 평판과 아이덴티티'를 주제로 발표한 박창진 원장은 수십 년 전과 비교해 달라지고 있는 치과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변화에 대해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원장은 “수십 년 전에는 환자들이 치과의사 말을 100% 믿고 따랐으나, 지금은 환자들이 치과의사 말을 무조건 따르지 않는다. 이러한 변화는 치과들 간 가격경쟁 등의 이유로 인해 치과의사와 환자 간 신뢰관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앞으로 개원가에서는 직업존중과 신뢰, 이 두 가지가 지켜져야 할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저비용 고효율 지부 운영 필요… 지역보다 사안별로 모여야

또 다른 개원의 입장의 이경록 원장은 '치과계 희망을 위한 지부의 역할'에 대해 살피면서 협회와 각 지부의 효율적인 운영에 대해 강조했다.

이 원장은 “네이버 동호회와 연예인 팬카페를 살펴보면 회원 수가 많다.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며 “현재 협회나 각 지부 등 큰 단체는 있어야겠지만, 지역별이 아닌 사안별로 모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전문의제에 대해 덴트포토에서 의견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의논하는 것이 한 예다. 앞으로 치과계에서 첨예한 문제는 더 많아질 것이기에 이러한 방법이 고려돼야 한다. 아울러 기존의 수직적인 피라미드 구조와 현 스마트시대에서 빠르고 효율적인 LTE 방식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좋을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선·후배 치과의사간 세대차이 극복 필요

마지막으로 학생대표로 참석한 송건호 학생은 '치과의사가 되어도 괜찮을까요?'를 주제로 ▲치과계의 위기론, 과다경쟁 ▲젊은 세대에 대한 편견 ▲부정적인 사회 인식 등을 현재 치과계 문제 요인으로 꼽았다.

송 학생대표는 “사회적으로 국민들은 치과 진료비가 비싸고, 진료가 아프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병원마다 다른 치료계획도 문제”라며 “환자 1명당 1시간~1시간 30분은 진료를 해야 한다. 그만큼 환자와 소통을 많이 해야 신뢰가 쌓인다. 이와 함께 끈끈한 동료애와 세대차이 극복, 공익 매체 통한 홍보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톡스 시술' 공개변론 후, 서류상 공방전 중

한편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지난 5월 19일 대법원에서 열린 '치과의사 보톡스 시술 적법 여부' 공개변론에서 피고인 측 참고인으로 참석한 이부규 교수의 설명을 듣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 교수는 “치과의사 보톡스 시술 시 부작용은 거의 없다. 의료분쟁중재원과 소비자보호원, 현대해상 접수 통계를 종합해 보면, 보톡스 등 치과 치료 관련 의료분쟁은 2년에 1건 정도다. 접수율은 11만6175건 중 단 1건이었다”며 “안면부위 보톡스 시술은 치의 국가시험에도 여러 차례 출제되고, 보톡스 시술 학문적 발전에 치과의사가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 교수는 “치의학은 구강 악안면의 해부, 신경, 생리, 병리 및 전신의학을 배우는 학문으로, 구강 및 안면에 나타나는 증상을 통해 전신질환을 감별진단하고 전문과로 의뢰하는 능력을 배양한다”며 “치과의사는 전신을 몰라 보톡스 부작용 처치를 할 수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충분히 대처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교수는 “6월 공개변론 이후 서류상으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보톡스 문제가 아닌 치과의사 자존심이 걸려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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