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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한파 피해 뜨거운 국물 들이키다간 치아 망가져!
매서운 한파 피해 뜨거운 국물 들이키다간 치아 망가져!
  • 편집국
  • 승인 2016.01.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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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박대윤 유디목동파리공원 치과의원 대표원장
▲ 박대윤 유디목동파리공원 치과의원 대표원장.

최근 한파가 지속되면서 아침기온이 영하 15도 내외로 떨어졌다. 이렇게 추운 날 가장 생각나는 것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국물이다. 포장마차의 어묵 국물은 차가운 바람에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풀어준다.

하지만 너무 추운 겨울에 뜨거운 국물을 마시다간 입 안의 온도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치아에 자극을 주고 잇몸을 붓게 만드는 등 치아건강에 좋지 않다.

▶뜨거운 국물, 치주염이나 충치 유발해

국물은 대부분 고기 육수를 우려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기름기가 많다. 기름기가 많은 국물을 치아에 자극이 될 정도로 뜨겁게 먹으면 잇몸이 팽창되고 치아표면에 기름기가 달라 붙어 입 속의 산성 성분이 증가된다. 이러한 입 속은 세균이 번식 하기에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충치나 치주염을 유발하게 된다.

이미 충치가 진행 된 사람이 뜨거운 국물을 먹으면 국물이 치아 사이로 들어가 신경 가까운 곳까지 충치를 악화 시킨다. 또한 높은 온도로 팽창된 잇몸 때문에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치아는 신체 기관 중 재생 되지 않는 유일한 부위이기 때문에 충치가 발생 했다면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치과를 방문, 치료 받는 것이 좋다.

▶ 치아교정이나 보철물은 높은 온도로 인해 변형되기도 해

치열이 고르지 못해 치아교정을 한 사람이나 금이나 레진 등의 보철물을 씌운 사람이라면 85도 이상의 뜨거운 국물을 자주 먹는 것은 좋지 않다. 국물의 높은 온도 때문에 보철물이 마모되거나 변형되어 치아 사이에 틈이 생기게 된다.

이것은 입 냄새의 원인이 되고 음식을 먹을 때 소리가 나거나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보철물과 치아 사이에 썩은 부위가 좁다면 변형된 보철물을 제거하고 충치치료를 한 후 새로운 보철물을 씌워준다. 하지만 주변의 신경까지 파고든 경우라면 신경치료를 함께 진행해야 한다.

마모되거나 변형된 보철물을 제거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치아뿌리까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뜨거운 국물, 치아 균열 일으켜 찌릿찌릿 시리는 증상 유발해

음식의 온도가 15도에서 50도인 경우, 치아는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그 이상의 높은 온도의 뜨거운 국물을 먹을 경우 치아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계속되는 한파로 차가운 바람이 치아에 닿다가 갑자기 뜨거운 국물을 먹게 되면 입안의 온도가 급격히 차이 나면서 치아균열이 생길 수 있다. 균열이 생긴 치아에 음식물이 닿으면 치아가 시린 증상을 느끼게 된다. 이가 시린 증상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치아 균열뿐만 아니라 신경까지 자극된 상태로 결국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

차가운 바람에 스치거나 뜨거운 국물을 먹어서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나면 이를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22~24도 미지근한 물로 양치, 보철치료 환자 연 2~3회 정기검진

매서운 바람이 불고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는 겨울에는 특히 치아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뜨거운 국물을 먹었다면 치아에 자극을 주지 않을 정도의 온도인 22~24도의 미지근한 물로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 양치를 할 때 혓바닥을 함께 닦아 주는 것이 좋다. 혓바닥 돌기 사이에는 국물의 기름 찌꺼기가 끼기 쉬워 세균을 유발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치아가 예민해지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을 방문, 정기검진 및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교정이나 보철치료를 받은 사람의 경우 1년에 2~3회 정기검진을 통해 이식한 보철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겨울철에 너무 춥다고 어금니를 꽉 무는 행동은 치아와 잇몸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차가운 바람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구강 내 적정 온도는 유지할 수 있지만 입 안의 세균이 번식하므로 장시간 착용은 삼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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