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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연 교수의 구강백서] 씹고 맛보고...
[안세연 교수의 구강백서] 씹고 맛보고...
  • 편집국
  • 승인 2015.11.0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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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더 한몫을 하는 것이 요즘 대세인 요리프로그램 덕분에 사람들의 식욕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습니다.

맛있고 멋지게 만들어 놓은 음식을 음미하고 잘 씹어 먹으려면 치아와 더불어 볼, 입술과 혀가 함께 음식을 섞고 골고루 부드럽게 씹을 수 있도록 타액의 분비가 원활해야겠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아무리 맛있는 산해진미도 그림의 떡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음식을 씹는데 있어서 치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이외에 혀의 역할과 타액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혀는 입안에 있는 길쭉한 모양의 근육으로 맛을 느끼고, 음식물을 씹고 삼키는 입의 기능 뿐아니라 또한 언어의 발음에도 중요한 신체기관입니다.

우선 음식물을 섭취하여 씹는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위아래 치아와 더불어 볼, 입술과 혀는 함께 음식을 침과 골고루 섞고 씹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음식을 삼킬 때도 입안을 채우면서 흡착하여 음식물을 인두로 넘기는 기능을 합니다.

두 번째는 맛을 느끼는 것입니다. 혀유두에는 맛봉오리(미뢰, taste bud)가 있는데 이것은 미각신경의 말초기관으로 여러 가지 음식물의 단맛, 쓴맛, 짠맛, 신맛 등을 느끼게 합니다.

대개 단맛은 혀의 끝 부분, 쓴맛은 혀의 뿌리 부분, 신맛은 혀의 옆 부분, 짠맛은 혀끝과 혀의 옆구리 부분에서 느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혀는 연구개, 입술, 볼 등이 함께 움직여서 소리를 만들어 발음하게 하는 작용을 합니다.

혀는 근육 덩어리로서 계속적인 혀 스트레칭과 운동을 통해 혀의 근육을 풀어주고 침샘을 자극하는 혀의 움직임을 통해 타액의 분비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입 체조는 심호흡 준비체조 후 평소 사용하지 않는 입 주변 근육을 움직여 입술, 혀, 잇몸 등을 자극, 타액분비 촉진과 씹는 힘, 삼키는 힘, 말하는 힘을 길러 장기간 약 복용으로 구강이 건조한 만성질환자와 노인들의 구강기능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입체조는 별도 도구 없이도 교육을 통해 동작만 습득하면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쉽게 할 수 있으며 충분히 분비된 타액은 차아 표면의 세정작용을 하고 잇몸을 마사지해줌으로써 구강을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입안에 침이 부족하면 세균 번식으로 인해 충치나 치주염(잇몸병) 등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타액은 보통 성인의 경우 하루 1000~2000㎖가량 분비돼 입안에 세균이 자라는 것을 막고 음식물을 씹거나 발음을 할 때 부드럽게 해주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타액의 분비가 줄어들게 됩니다.

이렇듯 입이 많이 마르거나, 과도한 흡연과 음주 등에 의해서 혀에 백태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백태가 두꺼워지면 결국 입 안에 각종 박테리아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되면서, 박테리아가 내뿜는 황화합물 가스로 인해 입냄새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백태가 두꺼우면서 입냄새가 심한 경우, 백태를 치료해야만 입냄새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식사 후 입안을 잘 헹구어주고, 양치질을 자주하고 칫솔로 혀를 닦는 것으로 부족하다면 혀클리너를 사용해 백태를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입체조와 함께 타액분비를 촉진하는 방법은 평상시 맑은 물을 자주 섭취하고, 과일이나 야채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액을 촉진하는 입체조>

1. 입을 크게 벌린 상태에서

1) 혀를 앞으로 최대한 내민다.

2) 혀를 코끝을 향해 위로 올린다.

3) 혀를 턱 끝을 향해 아래로 내린다.

4) 혀를 입술 오른쪽 끝으로 내민다.

5) 혀를 입술 왼쪽 끝으로 내민다.

2. 입을 다문 상태에서

1) 혀를 윗입술과 치아 사이로 올린다.

2) 올린 상태로 잇몸 끝을 따라 시계방향으로 혀를 한 바퀴 돌린다.

3) 혀를 아랫입술과 치아사이로 내린다.

4) 내린 상태로 잇몸 끝을 따라 시계 반대 방향으로 혀를 한 바퀴 돌린다.

3. 혀로 오른쪽 볼을 안쪽에서부터 쭈욱 밀어준다.(왼쪽 볼도 반복해서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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