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현장의 이야기를 담은 ‘수필’을 통해 의사와 환자의 정서적 공감대를 키워주는 의료계 대표 문학상 ‘한미수필문학상’의 스물 세번째 시상식이 진행됐다. 대상은 ‘미워도 다시 한번’을 쓴 고려대안암병원 내과 정진형 전공의가 받았다.
한미약품은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2층 파크홀에서 ‘제23회 한미수필문학상’ 시상식을 열고, 정진형 전공의 등 14명의 수상자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했다. 상금은 대상 1000만 원, 우수상 3명 각 500만 원, 장려상 10명 각 300만 원으로 총 5500만 원이 수상자들에게 전달됐다.
이날 시상식은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 시상식을 주최하고 있는 청년의사신문의 이왕준 회장, 수상자 및 수상자 가족, 행사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2001년 시작된 한미수필문학상은 청년의사신문이 주최하고, 한미약품이 후원하는 의료계 대표 문학 시상이다. 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하면서 느낀 이야기를 통해 환자와 의사 간 신뢰를 강화하고 상호 이해도를 높이는데 기여해왔다.
올해 한미수필문학상 공모에는 총 153편이 응모돼 11대 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상 수상자는 ‘한국산문’을 통해 수필가로 정식 등단하게 된다.
심사는 작년에 이어 성석제 소설가(심사위원장)와 장강명 소설가, 박혜진 문학평론가가 맡았다. 심사위원단은 올해 한미수필문학상에 대해 “의료 현장을 배경으로 한 수필이 하나의 장르가 되면서 클리셰(예측 가능한 설정, 표현, 상황, 캐릭터 등을 뜻함) 앞에서도 특유의 장르적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며 “특히 예년에 비해 무거운 소재를 일상적인 에피소드로 경쾌하게 풀어내 밝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변화가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상작 ‘미워도 다시 한번’은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심각한 문제와 비만 및 다이어트라는 일상적 소재를 활용해 의료 현장은 비극적인 곳이 아니라 우리 이웃들이 오가는 희비극의 공간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 글”이라고 전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수필문학상이 의료계를 대표하는 문학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응모해 주신 많은 의료인들께 감사드린다”며 “의료 현장의 애환과 감동이 우리 사회에 전해져 보건의료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아낌없이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작은 청년의사신문 홈페이지에서 ‘한미수필문학상’을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