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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치아 부족하면 치매 위험 높아지는 이유
노년기 치아 부족하면 치매 위험 높아지는 이유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2.02.07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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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빠진 채 방치하면 치매 위험 2.7배 높아져
건강한 노년 위해 최소 20~24개 치아 필요

나이가 들면서 가장 걱정되는 질병 중 하나가 '치매'이다. 국내 65세 이상 치매 유병률은 10.16%로 고령화와 함께 매년 증가 추세다. 높은 유병률에도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법은 없어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치아 건강은 노년기 삶의 질 뿐만 아니라 치매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2018년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김현덕 교수팀이 노인 280명(평균연령 71세)을 연구한 결과, 치아가 빠진 채 방치하면 인지기능 장애가 생길 위험이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기 이후 빈번하게 발생하는 잇몸질환은 치아 상실로 이어지기 쉬운데 제때 치료 받지 않으면 뇌 기능을 떨어트리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전호림 유디수원치과의원 대표원장에게 치매 예방과 치아 건강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본다.

치아 부족하면 노화 빨라지고 치매와도 연관

(사진제공 : 유디치과)
(사진제공 : 유디치과)

치아가 부족하면 음식을 씹는 기능이 떨어져 균형 잡힌 식사를 하지 못하게 되고, 뇌 활동에 필요한 영양 공급이 어려워진다. 또한 부드러운 음식을 찾다 보니 씹는 힘이 약해져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고, 기억능력·인지기능 등이 약해져 치매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건강한 노년기를 위해 기본적인 치아 개수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한국인의 주식인 밥, 김치 정도를 씹어 삼킬 수 있으려면 잔존 치아가 최소 20개(위 10개, 아래 10개)가 필요하다. 육류를 잘 먹기 위해서는 최소 24개(위 12개, 아래 12개) 있어야 한다. 

전호림 대표원장은 "손실된 치아를 방치하면 노화가 더욱 빨라져 외적으로도 급격히 나이가 들어 보일 수 있다. 최대한 빨리 자연치아를 대체하는 수복 치료를 받고 기능적·심미적 공백이 발생하지 않게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임플란트, 3월부터 건강보험 적용 확대

자연치아를 대체하는 방법으로 임플란트를 고려해볼 수 있다. 기능적·심미적 개선이 가능해 대중적으로 이용되는 치료법이다. 잇몸을 절개해 치아 뿌리 역할을 하는 인공치근을 심은 뒤 그 위에 치아 모양의 인공치아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현재 만 65세 이상 한 사람당 2개까지 비용의 30% 본인 부담으로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치아가 하나도 없는 '완전 무치악'의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오는 3월부터는 가능해진다. 

남은 치아 개수 상관없이 65세 이상이라면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치료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치아가 빠진 채 방치하면 인공치근을 식립할 잇몸뼈가 줄어들어 뼈 이식을 하게 되는데,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치료기간도 더 길어질 수 있다.

임플란트 식립 후에도 꼼꼼한 양치·주기적 검진으로 관리 필요

임플란트를 식립한 이후에는 유지를 위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임플란트의 평균 수명은 10년 정도로 관리만 꾸준히 한다면 10년 이상도 사용할 수 있지만, 올바로 관리하지 않으면 수명이 더 짧아질 수 있다. 

특히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치아와 잇몸뼈 사이 치주인대가 없어 염증이 발생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위염이 심해지면 인공치근을 지지하는 잇몸뼈가 약해져 임플란트가 흔들리고 빠질 위험이 있다. 

이런 부작용 예방을 위해 식후 올바른 양치질과 치실, 치간 칫솔을 활용해 치아 사이사이까지 꼼꼼히 닦는 것이 좋다. 또한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는 임플란트에 손상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전호림 대표원장은 "꼼꼼하게 칫솔질을 해도 잇몸 깊은 부위에 세균이 쌓일 수 있어 3~6개월 간격으로 치과를 방문해 정기적인 구강검진 및 스케일링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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