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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인성 폐렴' 예방 하려면 "틀니 빼고 취침, 의치세정제로 소독 해야"
'흡인성 폐렴' 예방 하려면 "틀니 빼고 취침, 의치세정제로 소독 해야"
  • 남재선 기자
  • 승인 2020.07.08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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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철학회, 틀니사용자 구강건강 관리요령 발표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60세 이상 사망원인 1위는 악성종양이며,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에 이어 폐렴이 4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고령자에게 폐렴은 치명적인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도 2019년 다빈도 질환 2위에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이 있으며, 비용지출도 치매, 뇌경색증, 무릎관절증에 이어 4위로 나타났다.
 
2019년 이전에도 폐렴은 다빈도 질환 상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흡인성 폐렴은 전체 폐렴 중 20~3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폐렴은 폐렴구균에 의해 발생하며, 흡인성 폐렴은 구강 내 다양한 세균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입안에 있는 세균이 음식물과 섞인 후 폐로 침범하거나, 침을 삼키는 과정에서도 침 속 세균에 의해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폐렴의 주요 증상으로는 고열, 가래, 기침, 흉통 등 다양한 호흡기 증상이 있으며, 흡인성 폐렴의 경우에는 원인균에 따라 증상과 합병증이 발생하며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도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르신들에게 흡인성 폐렴 발생이 증가하는 것은 근력의 저하와 관련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근력이 약해지면 씹고 삼키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씹는 과정과 음식물을 삼키는 연하 과정은 혀를 비롯한 입안의 근육, 목주변 근육들의 활동으로 가능하다. 또한 삼키는 과정 중 코로 음식물이 들어가는 것을 연구개의 근육들이 막아주고, 기도로 가는 것은 후두덮개가 막아주게 된다.
 
사래가 들리는 것은 음식물 등이 기도로 넘어가려 할 때 기침반사로 흡인을 예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반사능력이 떨어지면 음식물 등이 흡인돼 폐렴이 발생하고 이를 흡인에 의한 폐렴, 즉 흡인성 폐렴이라 한다.
 
국제학술지 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JAMA)에 미국 UNC(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r Hill)의 의료연구팀이 게재한 2020년 6월 최근 논문에 따르면, 노인 대상 구강위생관리를 시행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하면 구강위생관리를 시행한 그룹에서 폐렴 발생율이 31%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많은 연구들에서 올바른 양치질, 치실의 사용 등의 적극적인 구강위생관리가 폐렴을 줄인다는 보고가 있다.
 
구강 내 염증, 특히 전신질환을 유발하는 치주염이 없는 경우라 하더라도 고령자의 경우 틀니 등 보철물을 사용하고 있다면 정기적인 치과 내원을 통해 틀니 등 보철물의 점검, 교합 검사, 올바른 관리를 위한 교육, 처방 등을 받아야 한다.
 
이에 대한치과보철학회는 ‘코로나19 감염증 예방을 위한 틀니사용자 구강건강 관리요령’을 발표했다.
 
이는 65세 이상 국민 중 약 60%에 달하는 어르신들이 틀니를 사용하고 있고, 특히 호흡기 감염증이 염려되는 시기에 손 위생관리뿐만 아니라 틀니를 빼고 자는 것, 그리고 의치세정제 사용 등 올바른 틀니관리에 대한 내용이다.
 
보철학회 측은 “흡인성 폐렴을 예방하고 폐렴으로 인한 사망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치과 내원을 통한 철저한 구강위생관리는 물론, 틀니 사용자라면 지켜야 하는 올바른 틀니 관리 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취침 시 틀니를 빼야 하고, 뺀 틀니는 깨끗한 물속에 보관하며, 의치세정제를 사용해 틀니를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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