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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비타민E 아세테이트 미량 검출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비타민E 아세테이트 미량 검출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9.12.13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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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중증폐손상 원인규명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강력 권고 유지
비타민E 아세테이트 임의첨가 사용 금지 추가 권고키로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대마유래성분(THC)은 불검출됐으나,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이 일부 미량 검출됐다.

이에 따라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대응반(반장 :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은 중증폐손상 원인규명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강력 권고를 유지키로 하고, 비타민E 아세테이트 임의첨가 및 사용 금지를 추가 권고키로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23일 정부 합동으로 발표한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의 일환으로 국내 유통되는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 액상을 대상으로 대마유래성분(TetraHydroCannabinol), 비타민E아세테이트, 가향물질 3종(디아세틸, 아세토인, 2,3-펜탄디온) 등 7개 성분에 대해 분석했다. 

대응반은 성분분석 결과, 대마유래성분(THC)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으나, 일부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과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된 가향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마유래성분(THC)이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은 것은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마약의 일종인 대마사용이 금지돼 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총 13개 제품에서 0.1∼8.4ppm(mg/kg)의 범위로 검출되었으며, 담배의 경우 2개 제품에서 각각 0.1ppm, 0.8ppm, 유사담배의 경우 11개 제품에서 0.1∼8.4ppm이 검출됐다. 검출량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사 결과와 비교 시 매우 적은 양이다고 설명했다. 

가향물질 3종의 경우, 43개 제품에서 1종 이상의 가향물질이,  6개 제품에서는 3종의 가향물질이 동시에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응반은 액상형 전자담배는 대부분 향을 포함하고 있어, 미검출 제품들도 다른 가향물질이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향후 폐질환 유발 가능성이 있는 다른 가향물질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12월 3일 기준으로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폐손상자는 2291명으로 이 가운데 사망자 48명이 보고됐다.

이와 관련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폐손상자의 생체시료 표본(29종) 모두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된 후 이를 유력한 폐손상 의심물질로 보고 있으나, 현재 원인 규명 중으로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닌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임상, 역학, 금연정책 등 관련분야 전문가 자문 및 액상형 전자담배 대응반 회의에서 논의한 결과, 현재 폐손상 원인물질이 확정되지 않은 점, 추가 인체유해성 연구가 진행 중인 점, 미국의 조치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강력 권고 조치를 인체 유해성 연구가 발표(2020년 상반기) 되기 전까지 유지키로 했다.

또한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폐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고, 미국 CDC에서 액상형 전자담배에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부득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경우 임의로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 것과 제품의 제조·수입·판매자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혼입된 액상형 전자담배가 제조·수입·유통되지 않도록 철저히 품질관리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미국 등 외국의 조치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추가적인 유해성분 분석과 함께 폐손상 사례 감시 및 인체유해성 연구를 차질 없이 추진해 액상형 전자담배의 선제적 안전관리 조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액상형 전자담배 대응반 반장인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성분분석 결과 비타민E 아세테이트, 가향물질 등 국내 유통 액상형 전자담배에 유해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인체 유해성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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