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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 알레르기·춘곤증 주의보! 건강 지키는 법은?
따뜻한 봄날 알레르기·춘곤증 주의보! 건강 지키는 법은?
  • 봉필석 기자
  • 승인 2018.04.03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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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일주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 추천

서울대병원은 따뜻한 봄날을 맞아 조심해야 할 알레르기의 원인 및 진단, 치료에 대해 안내하고, 춘곤증을 이기면서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1. 꽃가루 알레르기- 알레르기내과 강혜련 교수

알레르기질환이란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 원인 물질과 접촉할 때 나타나는 과도한 면역반응의 결과물이다. 이때 면역반응이 나타나는 신체기관에 따라 알레르기비염, 기관지천식, 두드러기혈관부종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한다. 원인 물질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털, 곰팡이, 곤충, 음식물 등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물질들인데, 개개인에 따라서 반응하는 원인물질은 다르다. 이중 꽃가루가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질환이 꽃가루 알레르기이다.

원인

꽃가루 알레르기는 나무, 화초, 잡초 등 어느 식물이나 원인이 될 수 있다. 꽃들은 매년 일정한 시기에 피는데, , 여름, 가을에 개화하는 식물군이 다르다.

봄에 피는 꽃은 대부분 나무의 꽃이다. 꽃가루가 원인이 된다고 하면 흔히 벚꽃, 개나리, 진달래, 목련 같은 아름답고 향기도 좋은 꽃들을 연상하기 쉽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꽃은 벌이나 나비가 직접 암술과 수술의 꽃가루를 섞어주므로 공기 중에는 꽃가루가 잘 날리지 않아 꽃집 등 일부 특수한 환경이 아니라면 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반면에 풍매화는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어 바람에 의해 꽃가루가 공중에 날려야 수정이 된다. 이 때 날아간 꽃가루를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 코와 기관지로 들이마실 경우 알레르기 면역반응을 일으켜 알레르기결막염, 알레르기비염, 기관지천식의 원인이 된다. 봄철에는 특히 나무의 꽃가루가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오리나무, 소나무, 느릅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버드나무, 참나무, 일본삼나무 등의 꽃가루가 흔한 원인물질이다.

얼마 전까지 꽃가루병의 원인이라고 잘못 알려졌던 것 중에 씨에 붙어 있는 털이 있다. 버드나무, 사시나무, 플라타너스 나무의 종자에는 바람에 씨가 잘 날리도록 털이 붙어 있다. 봄철에 이 씨털이 솜뭉치를 이루면서 거리 곳곳에 뒹굴어 다니다가 코로 들어오거나 눈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이 씨털은 꽃가루가 아닐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하지도 않는다. 실제 증상을 일으키는 꽃가루는 크기가 매우 작아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렵고, 현미경으로 보면 다양한 모양을 관찰할 수 있다.

증상

알레르기비염은 물 같은 콧물이 쉴 새 없이 줄줄 흐르고, 재채기가 연속적으로 나오며, 코가 가렵고 막히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코 증상은 대부분 발작적으로 생기며 발작이 지나가면 다음 발작이 나올 때까지는 비교적 잠잠해지는데, 주로 발작은 아침에 기상 후에 집중된다.

알레르기비염과 함께 흔히 발생하는 호흡기 알레르기질환으로 기관지천식이 있다. 기관지천식은 알레르기비염보다는 유병률이 낮지만 기침과 호흡곤란으로 일상생활에 매우 심한 지장을 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알레르기질환 중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기관지천식은 폐로 공기를 들여보내는 기관지가 염증반응을 일으켜 막히는 병인데 3대 증상은 기침, 천명(숨을 쉴 때 쌕쌕또는 가랑가랑하는 소리가 나는 것), 호흡곤란 등이다. 심한 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응급조치를 취하여야 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꽃가루도 천식 악화를 촉발하는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진단

꽃은 매년 일정한 시기에 피므로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질환은 매년 같은 시기에 발병하는 계절성을 보인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원인 꽃가루가 다르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는 계절도 사람에 따라서 다르다. 원인이 되는 꽃가루를 찾기 위해서는 환자의 거주지역, 발병시기, 꽃가루 항원에 의한 알레르기피부반응검사, 알레르기혈액검사 소견 등을 종합하여 판단하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넓지 않아 제주도를 제외한 거의 전 지역이 같은 꽃가루 영향권에 들어 있다. 꽃가루는 매우 멀리까지 비산하기 때문에 집 주위에 원인 꽃가루를 날리는 식물이 없더라도 멀리 있는 산이나 들에서 바람에 실려 오는 꽃가루에 의해 알레르기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법에는 회피요법 대증요법 면역요법이 있다.

회피요법은 원인 꽃가루를 멀리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원인 꽃가루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원인 꽃가루가 확인되면 해당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외출을 삼가고 방문은 잘 닫아 외부에서 꽃가루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여야 한다. 외출할 때에는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헝겊으로 만든 일반 마스크로는 꽃가루를 제거할 수 없으므로 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특수 필터가 장착된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가장 완벽하게 꽃가루를 회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원인 꽃가루가 없는 지역으로 꽃가루 계절 동안 거주지를 옮기는 것이다. 그러나 직장과 학교 등 여러 가지 난관이 많아 실생활에 적용하기 어렵다. 요즘은 효과가 확실하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으므로 철저한 회피요법의 필요성이 과거만큼 부각되지 않는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료법은 알레르기염증에 의한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치료이다.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는 기관지천식, 알레르기비염, 알레르기결막염 등 침범하는 장기에 따라서 증상이 다르므로 각 증상에 맞는 약제를 선택하여야 한다. 이러한 약물치료는 근본적으로 알레르기체질을 바꾸는 것은 아니므로 중단할 경우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회피요법과 대증요법만으로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원인 알레르기물질을 기억하여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다시 노출되어도 반응이 생기지 않도록 재교육하는 면역요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면역요법은 안전하고 화학약품이 아니므로 장기간 지속해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효과가 없을 수 있고, 효과가 있더라도 3-5년을 지속해야 하므로 전문가와 상의하여 여러 가지를 고려한 후 시작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2. 알레르기 피부질환- 피부과 김규한 교수

알레르기라는 용어는 어떤 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을 말하는 것으로 외부물질에 대한 인체의 면역반응의 결과로 나타나는 증상을 총칭한다. 따라서 피부 알레르기라고 하면 특정한 질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알레르기 면역반응이 관여하는 많은 피부질환들을 포함하는 용어이다. 흔한 알레르기 피부질환에는 두드러기, 접촉피부염, 아토피피부염, 곤충 알레르기, 식품 알레르기, 약물 알레르기 등이 있다.

알레르기는 이론적으로 거의 모든 물질에 의하여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계절과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다. 봄철과 관계되는 경우는 특히 봄에 많은 꽃가루 항원(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에 의하여 질환이 악화되는 수가 많다.

두드러기는 알레르기 면역반응에 의한 피부 상층부의 부종 때문에 피부가 일시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현상으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대체로 서너 시간 지속된 후 소실되었다가 다른 부위에 다시 발생기는 증상을 보인다. 특히 부종이 피부의 지방층 및 점막같은 깊은 부위까지 침범되었을 때를 혈과부종이라 한다(입술 혹은 눈주위가 심하게 붓는 현상으로 관찰됨). 심한 경우에는 피부병변 외에 숨이 차거나(기도의 부종) 소화기 증상(복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봄철에 꽃가루의 흡입으로 두드러기가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수가 있지만 흔하지는 않다.

접촉피부염은 외부 물질의 접촉으로 발생기고 습진의 형태로 관찰된다. 봄철에는 산행 후 식물(옻나무)과의 접촉으로 접촉된 부위에 습진이 관찰될 수 있다. 식물에 의한 접촉피부염은 접촉한 부위에 수포를 동반하는 홍반성 병변이 일자로 관찰되는 경향이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매우 만성적인 습진으로 특징적으로 얼굴, 팔오금(팔 접히는 부위), 오금(무릎 뒤 살 접히는 부위)을 침범한다. 일반적으로 건조한 겨울철에 악화되었다가 봄철이 되면 호전되는 경향이 있으나, 환자에 따라 꽃가루 알레르기뿐 아니라 미세먼지나 황사에 의한 비특이적 자극으로 봄에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땀이 나면 가려움증도 심해지고 특히 살 접히는 부위의 습진이 심해지는 현상이 관찰된다.

곤충 알레르기(흔히 곤충 교상)는 개미, 벌 등에게 물린 자리에 가려움증 또는 통증을 동반하는 홍반성 구진 혹은 두드러기의 형태로 관찰되나, 심한 경우 전신에 피부발진이 생기고 호흡곤란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식품 알레르기와 약물 알레르기(약진)는 계절과 무관하게 원인 물질을 섭취 혹은 복용 후 전신에 홍반 혹은 두드러기의 형태로 피부증상이 관찰될 수 있으며, 식품 알레르기의 경우에는 봄에 나는 채소류에 예민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각 질환에 대한 치료는 증상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복용 혹은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제를 일시적으로 복용함으로써 증상의 호전을 볼 수 있다. 습진의 부위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도포한다. 전신에 피부발진이 심한 경우와 특히 호흡곤란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 응급실을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및 예방을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지만 원인 물질을 밝히고 가능한 한 피하는 일이다. 특히 봄철에 수목에서 날리는 꽃가루는 바람에 의하여 분산되므로 대기 중 꽃가루의 빈도가 오후에서 초저녁 사이에 가장 높다고 한다. 따라서 꽃가루에 예민한 환자들은 이때에 외출을 피하고 공기조절기나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실내에 있는 것이 좋다.

 

3. , 유산소 운동으로 시작하세요-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

운동이 우리 몸에 얼마나 좋은지 알면서도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많은 조사결과들에서도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건강증진을 위해 필요한 첫 번째 항목으로 운동을 꼽으면서도 일주일에 3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이 1/3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고, 이러한 경향은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에서도 비슷합니다.

운동의 준비

운동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관절이나 근육을 다치는 것이고, 흔하지는 않지만, 문제가 되는 것이 운동 중 또는 직후 사망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운동의 단순한 부작용이라기보다는, 기존에 갖고 있던 심장이나 혈관 이상이 운동으로 악화되며 발생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작용은 운동에 숙달되지 않은 초보자에게 많습니다. 그러므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지 않았고, 고혈압, 심장질환, 가슴 통증, 현기증, 뼈나 관절 이상 등이 있는 경우에는 미리 담당의사와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미리 상담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한 후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목적으로는 운동을 하면서 심전도와 혈압 등을 모니터링 하면서 운동 능력을 관찰하는 운동부하 검사를 가장 흔히 하게 됩니다.

운동 종류의 결정

운동은 크게 유산소 운동(걷기, 조깅, 줄넘기, 자전거, 테니스, 수영, 에어로빅 등)과 무산소 운동(단거리 빨리 뛰기, 근력 트레이닝, 역도 등)으로 나뉘는데, 대체로 전력을 다하는 것은 무산소 운동이라고 생각하면됩니다.

일반적으로 질병예방을 위한 운동으로는 유산소 운동이 좋습니다.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면서 큰 부작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무산소 운동은 갑작스런 몸의 사고에 대비하는 능력을 길러주지만 혈관 저항의 증가 등으로 심장에 부담을 과격하게 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유산소 운동으로 적응이 된 후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별한 선호도가 없다면 이제 막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산소 운동을 먼저 시작하기를 추천합니다.

운동은 계속 해야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자신있는 운동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아하는 운동의 강도나 시간을 조절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역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첫 시작을 가벼운 무게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무릎, 허리 등에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물속 걷기수영이 좋습니다. 물이 싫은 사람은 자전거나 운동기구등을 이용하여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부위의 근육강화 운동으로 관절 주위의 근육 보호작용을 증가시킨 후 다른 운동을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폐경기 여성이나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은 더 이상의 골다공증을 방지하기 위해 뼈에 어느 정도의 충격이 가해지는 운동이 좋습니다. 땅위에서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걷기, 조깅, 등산, 줄넘기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운동의 빈도 및 강도

유산소 운동의 효과는 하루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적절한 양의 유산소 운동을 매일 하는 것이 제일 좋은데, 적어도 이틀에 한번씩은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무산소 운동이나 장시간의 유산소 운동 후에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틀에 한번 정도의 빈도를 추천합니다. 운동 후 2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피로가 지속되거나 그 다음 날 일어나서 뻐근한 곳이 있다면 운동의 빈도나 강도가 심했다고 생각하고 둘 중에 하나를 줄여야 합니다.

전혀 안하는 것보다는 좋지만, 일주일에 2회 이하의 운동은 축적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할 때마다 같은 피로를 느끼게 되고 심폐기능의 향상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므로 적어도 일주일에 3회 이상, 대체로 이틀에 한번 이상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도가 심하지 않은 걷기 등은 매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산소 운동을 할 때는 강도에 주의해야 하는데, ‘숨이 약간 차거나 약간 힘들다고 느낄 정도또는 등에 땀이 촉촉이 젖고 노래하기는 힘들지만, 대화는 어느 정도 가능한수준이면 대체로 적당합니다.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하지 않으면 심장에 급격한 무리를 주어 자칫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빨리 걷기, 맨손 체조, 스트레칭 등이 적당한데, 5분에서 10분 정도 합니다. 준비운동은 대체로 잘 하는데, 운동을 마치자마자 샤워장으로 직행하는 등 마무리 운동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 질환을 가진 사람은 마무리 운동 없이 갑자기 운동을 멈추면 사고를 당하기 쉽습니다.

운동 습관의 유지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은 많지만, 계속 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흥미 있고 좋아하는 운동 종목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에 재미도 붙이고 효과도 제대로 얻으려면 운동의 양을 점차 늘려야 합니다. 처음에는 10분으로 시작해서 일주일마다 5분씩 늘리는 방법도 좋습니다. 대체로 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에서 3개월이 지나면 일주일에 3회 이상 한번에 30분에서 1시간 가량 운동을 유지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운동의 습관화에 계속 실패하는 사람에게 마지막 카드가 있습니다. 평소 활동량을 늘리는 것입니다. 자가용 대신 전철을 이용하고, 전철에서도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걷습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집안의 리모콘은 모두 없애버립니다. 최근의 많은 연구 결과들은 이러한 노력만으로도 운동의 건강에 대한 효과는 대부분 얻을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4. 춘곤증 이기기-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

아침마다 일어나는 게 고역이다. 천근만근 짐을 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기 싫다. 식사만 하고 나면 머리가 멍해지고 빈 듯한 느낌이다.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매일 그렇다.

춘곤증. 봄이 되면 풀빛이 파래지고, 만물은 소생한다는데, 자신은 소생은커녕 더욱더 고사되는 느낌을 가진다고 호소한다. 다행인 것은 나뿐만 아니라, 주위의 대다수가 이런 증상을 느낀다는 것이다. 피로는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10대 증상 중의 하나인데, 봄이 되면 더욱 늘어난다. 이러한 춘곤증의 원인으로는 추위가 가는 계절의 변화, 업무 환경의 변화, 과로 등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질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심각한 질환의 시작도 이렇게 시작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람들은 의사를 찾게 된다.

춘곤증을 포함해서 피로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개인의 생활습관이다. 불규칙적인 식사시간, 너무 자주 먹게 되는 인스턴트 식품, 폭식, 과로와 충분치 못한 휴식, 운동 부족, 흡연, 과다한 음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원인은 가장 흔한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중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 깨끗하지 못한 연료를 사용하고 비포장도로를 마구 달린 자동차는 빨리 고장 날 수밖에 없는 이치로, 신선하지 못한 음식에 불규칙적인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의 몸은 빨리 망가지게 되어있다. 나이가 들수록 그 정도는 심해진다. 우리 인체는 심한 독감을 앓은 후에도 아무 후유증 없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뛰어난 회복력을 가진 반면, 물을 조금 적게 마셨다는 이유로 피로가 유발되기도 하는 섬세한 기관인 것이다. 봄이 되면서 잦아지는 야외 활동과 집회, 이로 인한 과음, 불규칙적인 수면은 춘곤증을 유발시키기에 전혀 하자(?)가 없다. 두 번째로 많은 이유는 불안, 우울, 스트레스 등과 같은 정신적인 이유이다. 봄이 되면 학년도 바뀌고, 직장에서도 새로운 인물들을 맞이한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정신적인 에너지를 많이 소모시키고, 불안, 우울,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피곤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걱정하는 몇몇 신체적 질환들이 피로의 원인일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사실, 대다수의 질병들은 피로를 유발한다. 특히, 감기, 간염, 독감 등은 피로를 유발하기로 소문난 질병들이다. 하지만, 이런 질병들은 피로보다는 다른 증상들이 더 심하고 급성으로 지나가므로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피로가 문제가 되는 대표적인 심각한 질환들은 갑상선 질환, 당뇨, 빈혈, 심장 질환, 우울증, 자가면역성 질환, 암 등인데, 이때는 자꾸 심해지는 피로가 수주일 이상 계속 지속되며, 쉬어도 좋아지지 않는 특징이 있고 몸무게가 급격히 빠진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다는 등의 각 질환에 특징적인 증상이 동반된다. 그 외 특이한 음식이나 약물도 피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최근 복용을 시작한 것이 있다면 피로의 원인으로 한번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들어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이 하는 질문은 자신이 만성 피로 증후군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매우 드문 것으로 앞에서 이야기한 질병도 없고 직장이나 취미 생활을 못할 정도의 심한 피로가 쉬거나 충분한 수면 등으로도 호전되지 않으며,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될 때 고려해 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외국보다도 더 희귀하여 피로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 100명중에서 1명도 채 되지 않는다.

그래서 봄이 되며 피로를 느끼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하여야 할 일이 자신의 생활양식을 정비하여 보고 최근 심해진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고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최근 무리를 했다는 생각이 들 때면 무엇보다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경우 하루의 충분한 휴식만으로 피로가 없어짐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잠을 늘리고 휴식을 즐기라는 것은 아니다. 일과 함께 휴식이나 수면에도 규칙성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상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피로를 호소하는데 운동을 하라고 하면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평소 활동량이 적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약간의 운동이 몸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10분에서 30분 사이의 팔을 힘차게 흔들며 빨리 걷기를 하루에 2-3번 시행하는 정도만으로도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몸의 노폐물을 연소시켜 없애버리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언제나 중요한 내용은 신선한 음식을 규칙적으로 일정량을 먹으라는 것이다. 다이어트 한답시고 불규칙적으로 행한 때우기 식의 식사 습관은 최근 들어 많이 보게 되는 피로의 주요한 원인이다.

업무가 너무 과중할 때는 일의 중요도를 잘 평가하여 꼭 하지 않아도 될 일은 아예 포기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중요한 일은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는 버릇을 들이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항상 일의 밝은 면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마음이 힘들 때면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마련해 보는 것도 훌륭한 대책이다. 하지만 어차피 처리해야 할 과중한 업무라면 즐겁게 무리를 하고, 그 과로의 대가를 즐기겠다는 여유를 갖는 것도 하나의 대책이다.

물론 이런 여러 노력들을 시행함에도 불구하고 피로가 계속될 때는 의사를 찾아야 한다. 치료해야 될 질병이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몸무게가 급격히 빠지거나, , 숨참 등이 동반되고, 피로가 날이 갈수록 심해질 때는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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