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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매장 '테스터 화장품' 위생 관리 엉망
화장품 매장 '테스터 화장품' 위생 관리 엉망
  • 남재선 기자
  • 승인 2018.01.10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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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다수 제품 개봉 상태로 비치돼 미생물에 쉽게 오염

대부분의 화장품 매장에서 제공하고 있는 ‘테스터 화장품’이 위해미생물 오염 등 위생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동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위치한 16개 매장의 42개 테스터 화장품을 대상으로 한 비치·표시실태 및 미생물 위생도 조사결과, 아이섀도 16개, 마스카라 10개, 립스틱·립틴트 등(립제품) 16개 제품에서 호기성 생균수,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녹농균 등 미생물이 검출된 것이다.

이 처럼 세균 및 진균에 오염된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상처가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염증까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호기성 혹은 통성혐기성 양성세균으로 사람의 피부나 점막에 집락을 형성하고 높은 보균율로 인해 인체에 매우 흔한 감염증 피부질환 , 구토 , 설사 , 복통 및 오심 등을 유발한다.

대장균은 설사, 발열, 구토 및 복통 등을 유발하고, 녹농균은 패혈증, 전신감염, 췌낭포성섬유증 환자에게난치성 감염 등을 일으키는 병원성세균이다.

소비자원은 "테스터 화장품이 뚜껑 없이 개봉된 상태로 장시간 노출될 경우 공기 중의 먼지·습기, 사용자간의 교차오염 등으로 위해미생물이 쉽게 오염·증식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매장 내 다수 테스터 화장품이 개봉된 상태로 비치돼 있었고, 개봉일자도 기재돼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대상 16개 중 13개 매장(81.3%)에서는 아이섀도 제품을, 9개 매장(56.3%)에서는 고체형 제품(립스틱)을 뚜껑이나 덮개 없이 개봉된 상태로 비치하고 있었고, 제품을 위생적으로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일회용 도구(브러시 등)를 제공하는 곳은 1개(6.3%) 매장에 불과했다.

또한 조사대상 테스터 화장품 42개 중 6개(14.3%)만 개봉일자가 기재돼 있었고, 13개(31.0%) 제품은 유통기한·제조일자도 확인할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조사대상 테스터 화장품 42개 중 14개 제품(33.3%)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미생물이 검출돼 위생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섀도 16개 중 2개 제품(12.5%)에서 ‘총 호기성 생균’이 최소 510~최대 2300 cfu/g 수준으로 기준(500 이하) 초과 검출되었고, 1개 제품(6.3%)에서는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마스카라 10개 중 5개 제품(50.0%)에서 ‘총 호기성 생균’이 최소 550~최대 2,200 cfu/g 수준으로 기준(500 이하) 초과 검출됐다.

립제품 16개 중 4개 제품(25.0%)에서는 ‘총 호기성 생균’이 최소 1530~최대 2,140,000cfu/g 수준으로 기준(1,000 이하) 초과 검출되었고, 3개 제품(18.8%)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소비자원은 아이섀도·마스카라·립제품 등의 용기는 대부분 뚜껑을 열어 사용하는 단지 형태(Open jar)로 튜브(Tube) 또는 펌프(Pump)식 제품보다 사용자들로 인한 교차오염 위험이 높으며, 오염된 제품을 눈·입술 등과 같이 민감한 부위에 사용할 경우, 피부질환·염증 등 위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 위생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테스터 화장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사용자들 간의 교차오염 방지를 위해 일회용 도구(브러시 등)를 이용할 것 ▲눈·입술 부위에 직접적인 사용은 자제하고 손목·손등 부위에 테스트할 것 ▲제품에 기재된 개봉일자나 유통기한을 확인할 것 ▲테스트 후 최대한 빨리 제거할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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