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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월 비브리오 균 증식, 만성 질환자 경각심 필요
8~9월 비브리오 균 증식, 만성 질환자 경각심 필요
  • 이승호
  • 승인 2017.09.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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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자 치사율 40~50%...예방수칙 지켜야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Vibrio vulnificus)에 감염되는 것으로 이 균을 갖고 있는 어패류를 날 것 혹은 덜 익혀서 먹거나 어패류나 바닷물, 갯벌에 들어 있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이 피부 상처에 접촉됐을 때 감염된다.

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잘 감염되며, 만성간질환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치사율이 40~50%에 이른다.

비브리오균에 감염된 경우, 증상은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피부상처에 감염된 창상감염형은 해안에서 조개껍질이나 생선 지느러미에 긁혀서 생긴 상처를 통해 바닷물에 있던 균이 침입해 상처 부위에 부종과 홍반(붉은 반점)이 발생하는 것으로 증상이 급격히 진행되며 대부분의 경우 수포(물집)성 괴사(세포가 죽는 것)가 생긴다. 잠복기는 12시간이며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이 없는 성인의 경우에는 항생제 투여와 외과적 치료에 의해 대부분 회복된다.

기존에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오염된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날 것으로 먹었을 경우에 생기는 원발성 패혈증(일차적인 패혈증, 즉 다른 질환에 의해 부차적으로 발생하는 패혈증이 아니라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 그 자체가 패혈증의 1차적인 원인이 됨)의 경우 급작스런 발열, 오한,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구토와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잠복기는 16~24시간이며, 증상이 발생한 뒤 30여 시간 이내에 대부분의 환자에서 피부에 병적인 변화가 나타나는데 사지, 특히 하지에서 부종, 발적, 반상 출혈(피부에 검보랏빛 얼룩점이 생기는 피하출혈, 멍), 수포형성, 궤양, 괴사(세포나 조직의 일부가 죽는 것)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선빈 교수는 “비브리오 패혈증의 증상이 심해지면 쇼크에 빠지기도 하는데, 이 경우 회복이 매우 힘들며, 발병 후 48시간 이내에 사망하기도 한다”며 “최근 1주일 이내에 제대로 익히지 않은 해산물이나 어패류를 먹었거나, 바닷물에 접촉했거나, 해안가에서 낚시를 하거나 어패류를 손질하는 중 상처가 난 후에 이상 증세가 발생했다면 당장 병원에 와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올해 신고된 8명의 확진신고자 중 3명이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연도별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발생현황 통계를 살펴보면, 2012년 64건(사망자수 37명), 2013년 56건(사망자수 31명), 2014년 61건(사망자수 40명), 2015년 37건(사망자수 13명), 2016년 42건(사망자수 14명)이었다.

Tip]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 5가지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패류는 5℃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85℃ 이상 가열처리한다.
조개껍질이 열린 뒤 5분 간 더 끓인다.
날생선 및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한다.
어패류를 장만할 때 조리장갑을 착용하고, 조리 시에는 해수를 사용하지 말고, 꼭 흐르는 수돗물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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