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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 하수처리장에서 확인했더니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 하수처리장에서 확인했더니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2.06.23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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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처리장서 필로폰, 엑스터시, 암페타민, 코카인 순으로 검출
식약처, 2차 ‘하수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 결과 공개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2차 ‘하수역학 기반 신종‧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2021.4월∼2022.4월) 결과를 공개했다.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조사는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유량과 하수 채집지역 내 인구수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방법이다. 다만, 검출된 마약류가 전량 인체로부터 배출된 것으로 가정하며, 지난 2020년 4월(1차)부터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식약처는 폐기된 마약류의 하수 유입 가능성, 강우량 등의 변수로 일부 한계가 있으나, 수사·단속기관의 적발 외에 실제 사용되는 마약류의 종류 등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의의가 있어 호주와 유럽연합 등에서도 활용 중인 조사기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2차 조사에서는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 ▲인구추산법 조사 ▲결과분석 및 활용방안 연구 등이 진행됐다.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는 지난 1차 조사 시 전국 57개 대규모 하수처리장을 연 4회 조사하는 ‘정기조사’만 실시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전국 27개 대규모 하수처리장을 연 4회 ‘정기조사’하고,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산업·항만·휴양 지역 13개 하수처리장을 일주일 이상 조사하는 ‘집중조사’를 도입했다.

식약처는 불법 마약류와 대사체(체내에서 대사과정을 거쳐 변환된 물질) 16종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정기조사와 집중조사에서 검출된 마약류 성분의 종류와 양은 큰 차이가 없었으며, 다만 집중조사 지역 중 산업·항만 지역의 메트암페타민(필로폰)과 엑스터시(MDMA) 사용 추정량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즉, 정기조사 27개소에서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이 2020년에 이어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됐으며, 이외에 엑스터시(MDMA)는 21개소, 암페타민은 17개소, 코카인은 4개소에서 검출됐다.

또 집중조사 13개소에서 메트암페타민은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엑스터시는 9개소, 암페타민은 8개소에서 검출됐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대표적인 불법 마약류인 메트암페타민의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1000명당 약 23mg으로 전년도 동일지역 평균 약 21mg보다 약간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는 호주(약 730mg, 2021.8월 기준)의 약 3.1%, 유럽연합(약 56mg, 2021년 기준)의 약 41% 수준이다.

또한 코카인의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1000명당 약 0.6mg으로 2020년의 1000명당 약 0.3mg보다 다소 증가했다. 

식약처는 이번 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누리집을 구축해 마약류 수사·단속 기관에 제공하고, 대국민 홍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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