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평범한 70대 가장 김인영씨, 장기 기증으로 2명 살려
평범한 70대 가장 김인영씨, 장기 기증으로 2명 살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2.01.21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 KODA)는 지난 19일 명지병원에서 김인영(74)씨가 신장(양측)을 기증했다고 21일 밝혔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농업인으로 성실히 일하다 은퇴한 김인영씨는 10일 아침 자택 거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출혈로 끝내 뇌사 상태에 빠졌고, 그의 가족들은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생전 김씨는 해병대 전역 후에도 해병전우회를 통해 교통안전 캠페인, 급식 봉사, 야간 순찰 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며 경기도지사 ‘자원봉사 활성화 유공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씨의 가족들에게 모든 일이 갑작스러웠지만,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고 어려운 이웃을 모른 척 하지 않았던 아버지의 생명이 누군가에게 이어진다면 큰 위로가 될 것 같아 기증을 결정하게 됐고, 김씨는 생의 마지막 순간 2명에게 희망을 전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아들 김현진(48)씨는 “아버지가 평소 가족들에게 따뜻한 말투의 살가운 사람은 아니었지만, 마지막까지 다른 이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며,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몸소 보여준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강인하지만 따뜻했던 아버지를 기억했다.

생전 고인의 해병대로 자부심을 남기고자 비문에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문구를 새겨 넣을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