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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용 구충제 암환자에 고용량·장기간 투여, 심각한 부작용 발생 우려
동물용 구충제 암환자에 고용량·장기간 투여, 심각한 부작용 발생 우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9.10.2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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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펜벤다졸' 한두 명 효과 나타난 것 가지고 약효 입증됐다고 볼 수 없어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을 암환자에게 고용량·장기간 투여 시 혈액, 신경, 간 등에 심각한 부작용 발생 우려가 지적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와 대한암학회는 28일,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을 암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다시 한 번 밝혔다.

‘펜벤다졸’은 암세포의 골격을 만드는 세포내 기관을 억제해 항암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식약처는 이러한 작용으로 허가된 의약품 성분으로는 ‘빈크리스틴’(1986년 허가), ’빈블라스틴’(1992년 허가), ’비노렐빈’(1995년 허가)이 있으며, 유사한 작용으로 허가된 의약품 성분은 ’파클리탁셀‘(1996년 허가)과 ‘도세탁셀’(1906년 허가)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항암제는 개발과정에서 일부 환자에게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더라도 최종 임상시험 결과에서 실패한 사례가 있어 한두 명에서 효과가 나타난 것을 약효가 입증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또한 ’구충‘ 효과를 나타내는 낮은 용량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항암효과를 위해서는 고용량, 장기간 투여해야하므로 혈액,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항암제와 함께 구충제를 복용하는 경우 항암제와 구충제 간의 약물상호작용으로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유튜브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펜벤다졸’과 관련된 항암제로서의 효과, 40년 동안 사용되어 온 안전한 약제, 체내 흡수율이 20% 정도로 낮아서 안전하다는 등의 주장은 전혀 증명된 사실이 아니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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