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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늘고 있는 수면장애 환자, 4년 새 30% 증가
매년 늘고 있는 수면장애 환자, 4년 새 30% 증가
  • 남재선 기자
  • 승인 2019.03.2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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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체중이거나 나이가 많을수록 위험↑… 구강내장치 착용 시 코골이 80% 감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수면장애를 갖고 있는 환자는 2013년 38만686명에서 2017년 51만5326명으로 30% 증가했다.

2017년 수면장애 환자 중 수면무호흡 환자는 3만1377명으로 8.3%이며, 2013년 2만7019명에서 매년 증가해 약 13.9% 증가한 수치다.

매년 3월, 춘분이 있는 주의 금요일은 세계수면학회가 수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한 ‘세계 수면의 날’이다.

수면은 몸과 마음의 피로를 회복시키는 과정으로 건강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행위이지만, 최근 건강한 수면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있는 경우 신체가 만성적인 산소부족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은 물론 지나친 주간 졸림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기억력, 집중력, 분별력과 같은 인지 기능 저하가 동반된다.

또한 자는 동안 무호흡이나 저호흡이 반복되면 일시적인 혈압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게 되고, 이러한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혈관 손상으로 인한 관상동맥 질환이나 뇌졸증과 함께 심부전, 부정맥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서울대치과병원 장지희 교수가 수면무호흡환자에게 구강내장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장지희 교수는 “수면무호흡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도 장기 관찰 시 혈압 상승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때문에 경미한 수면 무호흡증이라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위스콘신 수면연구에 따르면, 경도의 무호흡, 저호흡 지수를 가진 환자가 그렇지 않은 대상자에 비해 2배 정도 고혈압 발병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게다가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 위험도 높아진다. 잠을 자는 동안 숨을 제대로 쉬지 않으면 몸은 저산소 상태에 빠지게 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러한 호르몬은 일시적으로 혈액 내 당을 올리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증상이 장기화되면 당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된다.

장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는 단순 코골이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발전하는 과정의 한 증상일 수 있고, 코를 고는 사람에게 전신적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며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단순한 현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나이가 많아지고, 체중이 증가할수록 위험이 증가한다. 장 교수는 “나이가 들면 기도 주변 지방 조직이 축젂되고, 연구개가 늘어지며 상기도 근육의 긴장도도 떨어지기 때문에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과체중은 오래 전부터 폐쇄성 수면무호흡의 강력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왔다. 실제로 연구에서 10% 정도의 체중 감소 시 약 40%의 무호흡, 저호흡 수면지수가 감소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코골이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기 위해 치과에서는 아래턱을 앞으로 당겨내 기도를 넓혀주는 구강내장치를 사용, 이는 개선 효과가 뛰어나 많은 환자들이 선호하는 치료 방법이다.

또한 집에서 할 수 있는 코골이, 수면무호흡의 완화법으로는 ▲적절한 체중 유지 ▲수면 자세 변경 ▲금연 및 금주 실천 등을 권장했다.

장 교수는 “지금까지 보고된 구강내장치의 효과를 종합해 보면, 구강내장치 착용 시 코골이는 80% 이상, 호흡장애지수는 50~70%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덧붙여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완벽하게 치료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수면질환은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가까운 치과 또는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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