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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용 화장품에 환경 및 생태계 오염 유발 '사이클로실록세인' 사용
세정용 화장품에 환경 및 생태계 오염 유발 '사이클로실록세인' 사용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8.12.2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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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유럽연합 사용 제한 기준 마련... 국내도 저감화 필요

실리콘 오일의 일종으로 쉽게 분해되지 않아 환경에 잔류하거나 생물체 내에 높은 농도로 축적되는 ‘사이클로실록세인(Cyclosiloxane)’ 성분이 다수 화장품에 사용되고 있어 제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은 21일, 시중에 판매 중인 세정용 화장품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실태 조사 결과, 19개 제품에서 ‘D4’와 ‘D5’가 검출됐으며, 이 중 17개 제품은 ‘D5’가 0.1% 이상 검출됐다고 밝혔다.

세정용 화장품이란 인체를 깨끗하게 씻거나 닦아내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화장품이다.

이번 조사 대상은 두발용 화장품(샴푸·린스·트리트먼트) 9개, 세안용 화장품(클렌징·메이크업리무버) 11개 제품이다.

유럽연합에서는 환경 및 생태계 오염 우려로 ‘사용 후 씻어내는(wash-off) 화장품’에 사이클로실록세인 중 ‘사이클로테트라실록세인(D4)’ 및 ‘사이클로펜타실록세인(D5)’의 함량을 중량대비 0.1% 미만으로 제한할 예정(2020년)이다.

한국소비자원은 화장품 유형별로 ‘D4’는 두발용(불검출~0.03%)과 세안용(불검출~0.07%) 화장품 간에 함량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D5’의 경우 두발용(불검출~1.09%) 보다 세안용(0.52~44.7%) 화장품이, 특히 메이크업리무버(9.86~44.7%) 제품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성분 표시 확인을 통해 시중에 판매 중인 572개 화장품의 ‘사이클로실록세인’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73개(12.8%) 제품이 D4와 D5 등을 사용하고 있었고, 특히 두발용 중 린스(컨디셔너, 36.3%) 및 트리트먼트(헤어팩, 36.4%) 제품과 세안용 중 메이크업리무버(70.4%) 제품의 사용빈도가 높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사이클로실록세인 사용 저감화를 권고했고, 업체는 이를 받아들여 향후 동참하기로 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화장품에 D4와 D5 사용제한 방안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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