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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스트레스 높은 소방관, 치아 건강 안좋은 이유 있어
직무스트레스 높은 소방관, 치아 건강 안좋은 이유 있어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8.11.05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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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무원 10명 중 9명 구취 자각 하고 있어
스트레스, 수면 중 무의식적으로 이 갈이, 이 악물기 유발 턱에 무리
(사진제공 : 유디치과)
(사진제공 : 유디치과)

다가오는 소방의 날(11월 9일)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화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소방공무원이라는 직업은 24시간 교대근무라는 특수한 업무환경에서 재해현장에 최우선적으로 투입되기 때문에 근무시간 내내 긴장감과 심리적 부담감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사고현장의 불안감, 공포심, 부담감을 지닌 채 그 업무를 완수해야 하는 특수한 직업군으로 다른 직업군에 비해 우울 및 불안의 정도가 높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 Trauma Stress Disoder)를 겪는 등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다.

스트레스는 치주질환의 잠재적 위험요인의 하나로서 직무스트레스가 높은 소방관의 경우 구강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백석문화대학교, 건양대학교, 호원대학교의 치위생학과 공동연구팀이 소방공무원의 스트레스로 인한 구취자각 유무에 관련된 연구를 실시한 결과(2017),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소방공무원 중 87.4%가 구취를 자각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관은 사건·사고 현장을 뛰어다니며 매 순간 긴장감과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육체적 피로와 심리적 불안감은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우리 몸은 내분비기관인 부신겉질(피신)에서 코티솔 호르몬을 분비한다. 점액성 호르몬인 코티솔이 과다 분비되면 면역력을 저하시켜 평소 치주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 침이 말라 치태가 축적돼 치주질환이 급속하게 진행된다.

또한 소방관의 불규칙한 생활패턴과 수면부족으로 인한 과도한 커피 섭취나 흡연, 잘못된 식습관 등은 위 기능을 저하시켜 가스가 차거나 속이 더부룩하고, 입안이 건조해지고, 혀에 설태가 쌓이는 증상과 더불어 입 냄새를 더욱 악화 시키는 요인이 된다.

소방관은 구조 현장에 진입하기 위해 망치질을 쉼 없이 하고, 화재 시에는 호스에서 나오는 강한 수압으로 인해 이를 악물게 된다. 또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몸이 아플 때 우리 뇌는 자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뇌작용을 일으켜 이갈이, 이 악물기 등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는 치아에 50kg에 달하는 힘을 준다.

이로 인해 치아와 턱관절에 무리가 간다. 턱 관절 장애는 치료가 어렵고 재발 가능성이 높아 초기 예방이 중요하다. 입을 천천히 크게 벌렸다가 천천히 다무는 과정을 5~10회 정도 반복하는, 턱 관절과 주위 근육을 스트레칭 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강남 유디치과의원 진세식 대표원장은 “턱 관절 장애의 치료방법으로 스플린트 치료, 약물 및 물리치료 등이 있다”며 “환자 상태에 따라 보톡스 시술을 통해 턱 관절 질환의 증상이 호전될 수 있어 치과에서 전문적인 진단 후 시술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30~50대는 가장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이자 본격적으로 치과질환이 발생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 소방관과 같이 업무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는 치주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 평소 치아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30대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을 해야 한다. 잇몸이 정상적인 사람은 연 2회, 담배를 피우거나 잇몸질환이 있는 사람은 연 3회 이상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스트레스가 쌓이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불안증상이 생기는데, 이때 껌을 씹으면 코티솔이 감소해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진세식 대표원장은 “껌이 치아건강에 좋지 않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것은 당분이 많은 껌을 오랜 시간 씹을 경우”라며 “자일리톨 성분이 들어간 무설탕 껌은 치태를 제거하고 치아 에나멜을 보호해 충치나 치은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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