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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내장지방, 남성 134.6㎠ 여성 91.1㎠ 넘으면 각종 대사질환 위험
한국인 내장지방, 남성 134.6㎠ 여성 91.1㎠ 넘으면 각종 대사질환 위험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8.07.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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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오승원 교수 연구팀, 한국인 내장지방 기준 대규모 데이터 최초 제시
복부 CT -A_B(사진제공 :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복부 내장지방 수치가 남성의 경우 134.6㎠, 여성의 경우 91.1㎠를 넘으면 각종 비만 관련 질환에 걸릴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승원-교수(가정의학과)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오승원 교수팀은 2007~2015년 사이 강남센터에서 복부 CT 검사를 한 성인 3만6783명의 내장지방 단면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진은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저고밀도콜레스테롤(HDL)혈증 등 네 가지 대사 질환 중 두 가지 항목 이상의 위험이 커지는 내장지방 기준치를 조사했다. 이 네 가지 대사 질환은 대사증후군의 진단 기준에 해당하며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연구 결과, 대사 질환 위험도가 높아지는 한국인 내장지방 기준치는 남성 134.6㎠, 여성 91.1㎠였다. 허리둘레 수치로 보면 남자 88㎝, 여자 81㎝가 적정 기준치였다.

그동안 아시아인에 통용되는 내장지방 면적 기준치는 없었고, 허리둘레 기준치는 나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남성 90cm, 여성 80~85cm 가량이였다.

내장지방은 비만 때문에 생기는 다양한 건강 위협에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인에게 특화된 내장지방 기준치는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았었다. 내장지방을 정확히 측정하려면 CT나 MRI 등을 이용해야 하는데 검사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연구 규모가 작아 일반화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허리둘레를 측정하거나 체지방분석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이는 간접적인 측정법으로 오차가 크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대규모 한국인 데이터로 적절한 내장지방 기준을 확인한 연구라는 의미가 있다”며 “기존에 흔히 쓰이던 기준은 남성 100㎠, 여성 70㎠였으나 이번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기준이 지나치게 낮았던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 교수는 “같은 아시아인 일본 역시 과거 내장지방 수치 100㎠를 대사질환 위험 기준으로 사용했으나 2008년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 이번 연구와 유사한 남성 132.6㎠, 여성 91.5㎠가 적절한 기준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 2018년 7월호에 실렸다.

Tip] 복부 내장지방 CT = 컴퓨터 단층 촬영으로 복부의 단면을 촬영해 내장지방 단면적을 측정하는 검사이다. 여기서 측정된 수치는 허리둘레나 비만도(BMI)와 같은 수치에 비해 대사 질환 위험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사증후군 =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인해 내당능 장애(당뇨 전 단계, 공복 혈당이 100mg/dL보다 높은 상태), 고혈압, 이상지혈증, 복부 비만 등의 여러 가지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대사 증후군이라고 한다. 지방간이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등의 질환을 흔히 동반하며, 합병증으로 심혈관계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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