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무좀약, 순간접착제 등 '안약'으로 오인 사고 증가
무좀약, 순간접착제 등 '안약'으로 오인 사고 증가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8.05.31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소비자원, 용기 형태 유사..시력 좋지 않은 50대 이상 고령층에서 다발

최근 안약과 유사한 형태의 다른 의약품이나 생활화학제품을 안약으로 오인해 눈에 넣어 결막염, 화상 등 안구손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시력교정 등 안과수술이 보편화되고 미세먼지와 스마트폰 사용으로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면서 안약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3년간(2015년~2017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안약 오인 점안사고는 총 133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오인 품목으로는  ‘무좀약’이 41.4%(55건)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순간접착제’ 17.3%(23건), ‘전자담배 니코틴액’ 14.3%(19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품은 눈에 들어갈 경우 자극감, 결막충혈이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 시력 저하 또는 이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연령별로는 60대 26.3%(35건), 50대 20.3%(27건), 70대 이상 13.5%(18건) 등의 순으로 5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60.1%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다발 오인품목에 차이를 보였는데 20~30대에서는 전자담배 니코틴액이 가장 많은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무좀약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연령대별 해당 제품의 접촉빈도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발생시기를 확인할 수 있는 131건을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가 많고 건조한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여름(6~8월)이 전체의 35.1%(46건)로 가장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이 무좀약, 순간접착제, 전자담배 니코틴액 등 주요 오인품목 10종의 용기 형상을 확인한 결과, 용기 형태 및 크기, 입구, 개봉방식, 내용물의 색상 등이 안약과 유사했다.

또한 제품에 표시된 글자 크기가 대체로 작아 시력이 좋지 않은 고령자, 안과수술 환자들이 오인 사용할 우려가 지적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안약 오인 점안사고 예방을 위해 ▲의약품은 원래의 용기와 종이상자에 그대로 넣어 생활화학제품과 분리 보관할 것 ▲사용 전 반드시 제품명을 확인할 것 ▲저시력 환자가 안약을 사용할 때는 보호자의 도움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눈에 잘못 넣었을 때는 즉시 물이나 식염수 등으로 씻어낸 후 해당 제품을 가지고 병원을 방문해 눈의 손상유무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