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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치료 후 15%만 잇몸건강 유지, 관리 안 하면 치아상실 3배
치주치료 후 15%만 잇몸건강 유지, 관리 안 하면 치아상실 3배
  • 남재선 기자
  • 승인 2018.03.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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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잇몸의 날’ 맞아 연구결과 발표… 재발방지 위한 지속적 잇몸관리 중요성 강조

치주염 환자 중, 유지치주치료 협조도가 좋지 않은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에 비해 3배 정도 치아상실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주치료 후 재발방지 프로그램인 유지치주치료를 약 15%만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10회 잇몸의 날 기념 연구결과 발표
제10회 잇몸의 날 기념 연구결과 발표

 

대한치주과학회(회장 최성호)와 동국제약(대표 오흥주)는 22일 프레스센터에서 ‘제10회 잇몸의 날’을 맞아 유지치주치료가 치아상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치주염 유발 세균이 동맥경화증 발생 및 악화를 일으키는 기전’을 확인한 연구 등 다양한 학술 연구 결과들을 소개했다.

피성희(원광치대 치주과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APSP(아시아태평양치주학회)에서 발표한 ‘유지치주치료에 대한 환자의 협조도에 따른 치아상실률 평가’ 연구를 통해 치주치료 이후 꾸준한 유지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지치주치료는 치주치료 후 환자들을 일정 간격으로 재내원시켜 환자들의 지속적인 치태 관리실태를 평가하고, 건강한 상태를 지속시킬 수 있도록 돕는 치주치료의 핵심과정 중 하나다. 환자의 협조도는 치료과정에서 필요한 내원 일정을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협조도를 ‘좋음’과 ‘불규칙함’으로 세분화해 이에 따른 치아 상실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치주염 환자의 경우 협조도가 좋지 않은 환자들이 정기적 내원 환자에 비해 3배 정도 치아상실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피 교수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에 대해 진료비가 가장 큰 질병 중 빈도 8위(1조1823억원), 65세 이상 노인환자 다발생 질병 순위 2위(2228천명, 1920억원), 외래진료가 많았던 질병 2위(1419명)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 교수는 “잇몸병은 흔한 질환이지만 스스로 문제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치과의사를 통한 진단과 치료, 개인 구강에 맞는 지속적 관리를 통해 재발과 치아 상실을 막을 수 있다. 이런 사실을 국민들에게 상식처럼 인식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덧붙여 “치주치료 후에는 유지치주치료를 해야 하지만, 유지치주치료를 지속하는 환자가 적고, 제시된 내원 간격을 미룰수록 치아는 더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유지치주치료 참여자를 통해 확인했다”며 “치주병은 재발이 흔한 만성질환으로 저절로 낫지 않고, 치료를 했어도 재발이 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주염 환자, 황반변성·심혈관 질환 유병률 높아 … ‘인과관계 아닌 연관성에서 접근할 것’ 강조

조희윤(한양대구리병원 안과) 교수는 ‘치주질환과 황반변성(AMD)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노화, 낮은 항산화 수치, 비만, 전신성 염증이 위험인자로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40세 이상 성인 1만2072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황반변성 환자의 치주질환에 대해 분석했다. 연령에 따라 중년그룹(62세 이하)과 노령그룹(62세 이상)으로 구분, 치주질환은 경증과 중증 2가지로 분류해 연관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중년그룹에서는 황반변성이 있는 환자에서 치주질환이 더 많았고, 특히 심한 치주질환 환자가 황반변성 유병률이 1.61배 더 높게 나타났다.

조 교수는 “치주질환을 치료한다고 해서 황반변성이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치주질환이 있으면 황반변성에 걸리기 쉬운 연관성은 있다”며 인과관계가 아닌 연관성에서 접근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치주염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19%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나타났다. 주지영(부산치대) 교수는 ‘치주염유발 세균이 동맥경화증 발생 및 악화를 일으키는 기전’을 발표했다.

주 교수는 “치주염이 동맥경화증 발병과 진행에 영향을 끼치는 기전에는 치주염 발병에 주된 세균으로 알려진 ‘Porphyromonas gingivalis’가 관련돼 있다는 연구들이 제시돼 왔다. 이번 연구 세포실험을 통해 ‘Porphyromonas gingivalis’의 ‘Heat shock protein 60 펩타이드’가 동맥경화 진행의 중요한 과정인 ‘저밀도지질단백질(LDL)’의 산화와 거품세포 형성을 촉진시킬 수 있음을 밝혔다”면서 이러한 기전을 이용해 해당 펩타이드를 동물모델에서 비강면역시킨 후 동맥경화병소가 감소될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양승민(삼성서울병원 치주과) 교수는 ‘치주병과 만성비감염성질환(NCD)’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고, 정부기관의 치과의료 전담부서 필요성을 피력했다.

양 교수는 연 1회 스케일링 보험화의 결과를 예로 들면서 정부 노력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양 교수는 “사회는 치료에서 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이 대두되고 있다. NCD 예방을 위해 치주병의 예방과 관리는 매우 중요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정책이 확대되길 바란다”면서 치주병 예방을 위한 사업 확대 추진을 위해 치과의료 전담부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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