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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사랑의 스케일링’ 재능기부 사업을 마치고
[특별기고] ‘사랑의 스케일링’ 재능기부 사업을 마치고
  • 남재선
  • 승인 2017.09.14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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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승범 대한치주과학회 재능기부 단장
계승범 대한치주과학회 재능기부 단장

치주염은 치아를 둘러싼 잇몸조직에 발생한 염증으로 잇몸뼈가 파괴돼 치아를 상실하게되는 대표적인 치과질환입니다.

2016년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질병 소분류별 외래 다빈도 상병급여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민들이 가장 흔히 앓고 있는 질환입니다.

치주염은 단순한 치과질환이 아닌 당뇨병, 심혈관 질환, 폐렴 같은 호흡기질환, 임산부의 조산 등 여러 만성전신질환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치주염의 실체에 대해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대한치주과학회에서는 매년 3월 24일을 '잇몸의 날'로 제정해 정확한 질병정보와 예방법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3월 24일로 특별히 제정한 이유는 스켈링은 받은 후3개월이 경과되면 치주염을 일으키는 세균들의 수가 치주낭 속에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삼(3)개월마다 잇몸(2)을 사랑(4)하자' 라는 모토가 들어 있습니다.

최근 각계 각층에서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한치주과학회는 2012년부터 경기도 광주시 성분도 복지관에서 복지관 훈련생들을 대상으로 구강 검진을 시행했고, 여기에서 나온 자료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서 2010년도에 발간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5기 1차년도 국민건강통계 결과보고서에 있는 일반인들의 자료와 비교한 결과, 치주질환 관련 지표인 지역사회 치주가료 필요지수 중 치면세마 필요자율이 19세 이상 일반인의 경우엔 66.3%인 반면, 훈련생들에선 82.2%에 달했습니다.

따라서 성분도 복지관 훈련생들에게는 치면세마 및 구강관리교육 중심의 접근이 특별한 장비 없이도 효율적으로 실행 가능하다고 판단해 몇몇 치주학회 회원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스케일링을 통한 재능기부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도움의 손길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치과계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치위생사, 대학병원, 치과대학, 치과업체)들로부터 힘을 최대한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3년 전부터 “사랑의 스케일링” 행사를 기획했고 올해로 네 번째를 맞게 됐습니다.

지난 해에 치료를 받고 간 복지관 훈련생들의 부모님들께서 복지관 선생님들께 많은 감사의 문자를 보내주셨다는 말을 전해 듣고, “준비 과정이 힘들었지만 새삼 우리 공동체에 정말 필요한 일을 했구나”라는 뿌듯함에 오히려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올해도 행사가 무사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동국제약 사내 봉사단체인 인사돌 사랑봉사단과 한양여자대학교 학생 및 관계자들, 그리고 바쁘신 일정에도 시간을 내주신 치주학회 회원분들께서도 저와 같은 뿌듯함을 공감하셨을 것입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신 성분도복지관 수녀님들과 선생님들의 도움에 감사드리며, 조금 늦었지만 올해는 이러한 마음을 담아 각 기관이 '장애인 치주건강을 위한 업무협정식'을 맺게 된 것도 기억할 만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내년 '잇몸의 날 10주년'을 맞이해 더욱 알차고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하겠습니다.

끝으로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성분도복지관 훈련생들이었음을 다시 한 번 강조드리며, 이번 행사에서 이들의 행복한 모습들에 보람을 느끼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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